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다카포 (4DX)
우리 세대 오타쿠 애증의 상징의 리빌드, 신 에반게리온 그 마지막편을 보고 왔다.
신 에바는 급(Q)까지는 그래. 어떻게든 재미있게 봤다. 본래 구 TVA나 구 극장판이 말이 많았던지라, 세삼 새 캐릭터가 등장했다해서 결말이 달라질까 생각도 해 봤다.
이미 이 작품을 본 사람들, 그리고 일본에서 말이 많았고 왠만하면 귀 담아듣지 않는 나도 어느정도 이야기는 들은 상태였다. 그리고 오늘 내 눈으로 보고 확인한 것이다.
내 생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이고, 오히려 구 극장판도 좋긴하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메시지는 동일했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죽고 사는 사람이라면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불쾌지수가 차 오르겠지만, 난 그 정도는 아니라서 그 부분은 넘겨줄만 했다.
다만, 안노 히데아키에게는 좀 질렸는데, 내가 아는 한 안노 감독은 애가 없다. 에반게리온 제작 당시엔 결혼을 안 했었다. 그래서 TVA에는 결혼 이후의 세계는 허구의 영역이었고. 이번 작품에서는 자식을 갖는다는 요소가 허구의 영역으로 남아 이러쿵저러쿵 하는 내용으로 변했을 뿐이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아내 투영론도 없지 않아 사실같아 보이지만 (이미 위에 결혼 이후의 세계가 클리어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모르는 세계에 대한 주저리주저리는 여전했기에 아내 투영론에 몰두하기 보단, 안노의 장대한 독백에 차라리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다시 또 이런 거 만들면 그때도 볼까? 아마도 난 다시 보지 않을 거 같긴 하다.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