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
하늘과 땅을 지으신 분을 알고, 무서워하는 사람이지만 정작 성경을 영화화하면 잘 안 보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영화관에서 예배드리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보러 갔다.
구약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다가, 심지어 아브라함의 번제 에피소드다.
영화는 기승전 예수님 아버지 우리 아버지~로 현지화 되어 있어
솔직히, 예배드리는 놈이 없을려니 이젠 스크린이 예배를 드리는 구나 싶어 불쾌했다.
다시는 이렇게 갑자기 한국어 CCM 넣고... 이런 거 하지마라.
작품의 메시지는 성경 좀 읽은 사람들은 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인데.
사실 나는 구약을 읽으면서도 이삭을 낳기 전까지 그녀가 문제가 많은 여인이라는 식으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영화를 보며 그녀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는 장면을 통해, 그것이 영화의 장치이든 작가의 해석 혹은 견해였든. 매우 인상깊으면서도, 종교적으로는 충격적이었다.
그래, 사라에게 저런 부분이 있었을 수 있구나.... 구약은 사라를 통해 저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볼 수 있겠구나. 했다.
참... CCM만 없었으면 두 번은 봤을 영화다.
그거 하나가 크게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