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묘하지

해변의 에트랑제 앞면

난, 아니메라면 그냥 다 본다.
BD,DVD, OTT, 공공도서관, 극장.

아니메를 볼 수 있다면 불법적인 방법이 아니라면 다 본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해변의 에틀랑제라는 아니메를 빌려왔다. (사실 몇번 중복해서 빌려 봤다)

해변의 에트랑제 뒷면

그런데 이녀석은 좀 묘하다.
공공도서관에서 일본 아니메는 일부 감독 작품을 제외하고 사실상 진입불가 상태다.

한일 관계 악화 이후로 이런 상황이다.

그리고 각 도서관이 도서를 원하는대로 사는 게 아니라는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와중에 이게 우리동네 뿐 아니라 서울 내 몇몇 도서관에 깔린 거 보니 기분이 참... 묘하고 묘하고 또 묘하다.

해변의 에트랑제 케이스 안 모습

이 작품은 소년들의 한 여름밤의 꿈을 그린 작품이 아니다.

DVD에 코멘트를 보면 프로듀서가 이걸 영상화 하기 위해 업계에 들어왔다 (...)고 까지 할 정도로 입지전적인 뭔가가 있는 작품인 모양.

해변의 에트랑제 디스크 없는 안쪽 모습

이 작품은 좋게 말하면 사랑 얘기다.
정확히는 소위 BL이라고 부르는 장르의 작품이다.

노골적인 성인 아니메가 아니니 감정과 감상을 쫓아가는 필름상의 예술성을 인정해 주긴 해야 할텐데..., 그게 15금 판정을 받고, 도서관에 들어설 수 있다. 가 되니 기분이 복잡해지는 거다.

깊게 파고들면 결국 이 작품이 다루는 터부가 도마위에 오를 뿐이고, 일단 나는 그럴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니. 글은 이 정도로만 하려한다.

내가 하고 픈 말은, 다른 아니메도 좀 들여 달라는 거다.
도서관의 역활은 서적을 구매하고 무상으로 대여하는 것만이 아니다. 귀중한 정보 자산의 축적이라는 역활도 있지 않은가? 이건 되고, 다른 건 안 되고.

그 기준이 아니메 한정으로 공공도서관에서 지나치게 날카로운 칼로 재단되어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한해 나오는 DVD가 제법되고 그 중에 아니메도 적지 않게 나온다.
그러나 한일관계 악화 이후로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도서관에 들어온다. 한 회에 한권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그게 최신작이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경이다. 도서관 구매는 결국 시장에 정부가 돈을 풀어 필름 수입업체의 제고소진을 돕는 역활도 있으니

도서관 고유의 역활로써도 정부지출의 관점에서도 넓은 시야와 도량을 가져 줄 것을 요구하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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