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 플러스
OVA는 DVD로 작년에 다시 봤다. 극장판은 25년만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정말 4:3화면비였네....
아니메사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노부모토 케이코 + 칸노 요코 + 와타나베 신이치로 팀이 결집한 중요한 이정표고.
에반게리온, 공각기동대 (거슬러 올라가면 패트레이버2 더 무비에 이른다)와 세일러문의 잔향이
강하게 남아 있던 시대에 다른 아니메를 만들고자 한 사람들이 일궈낸 결실있는 작품.
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마크로스의 역사에서는 새 시대에 다시 쓴 마크로스의 압축서사이기도 하면서, 신 시대의 마중물을 겸한다.
개인적으론 이 작품의 진한 성인향기와 청춘의 반성문을 사랑한다.
예전엔 다 좋은데, 이사무 하나가 지나치게
일본 문단에서 고양하는 일본인론의 탈을 뒤집어 쓴 원숭이같아 좀 나쁘게 보기도 했다.
그러나 OVA도 그렇고 다시 극장판을 보며 제차 느끼지만. 이사무가 설령 그런 의식이 투영된 현신이라 해도
세상에 저런 놈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색안경도 사라지더라.
광고에서 PR하는 신작화에 대해서도 한마디 쓰겠는데.
앞에서 작년에 DVD로 OVA를 봤다만, 새로 그린 작화는 솔직히 가르쳐주지 않으면 잘 모르겠더라.
극장가는 길에 나무위키 보니 덕분에 서사가 강화됐고 터지고 어쩌고하는데,
총편집판이 아닌 자연스러운 영화 한편으로 재탄생한 것이지,
OVA가 토막수준은 아닌데, 쓴이는 뭘 지적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작품에 몰입해서 연출이 기억에 안 남은 탓이 컸을 것이다, 그리고 쓴이도 잘린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분명 표하고 있다.)
난 신작화보다, 막상 큰 화면으로 보고 깨달았는데,
촬영이 잘못된 부분이 좀 있어서 그런 장면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마크로스 플러스는 셀로 그려서 카메라로 촬영하고 필름으로 남겨 편집한 작품이다.
몇몇 장면에서 핀이 안 맞아서 화면 전체가 흐린 부분이 있었다.
(연출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그 장면들을 보며, 이래서 큰 화면으로 봐야 하는구나... 세삼 실감은 했다.
아니메 팬이나, 사진 애호가, 지금은 덕질을 그만둔 셀 애니메이션 세대나, 어른의 향기가 나는 이야기를 즐기는 관객에게 꼭 보라고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