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울트라맨

신 울트라맨 포스터 (적막)

올해의 성운상 미디어부문 수상작이자,
일본아카데미에서 여러 상을 받은 특촬영화,

신 울트라맨을 보고 왔다.

작품은 알려진대로 초대 울트라맨의 리메이크작.
안노가 기획, 각본을 쓰고 편집과 감수를 맡았고.
마사유키가 조감독을. (최근 국내 개봉작, 마크로스 플러스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히구치 신지가 감독을 맡아 제작된 특촬물이다.
(슈트액션 파트가 CG로 대체되었으니 특촬이라기도 좀 뭐하긴 하네)

오프닝을 시작으로 영화 초반부가 심하게 레트로하긴 했지만,
뒤로 갈수록 영화가 살아나기 때문에 작품은 재미있게 봤다.
호평할만한 파트는 역시 각본.
극중인물 조피의 말마따나, 인간이 좋아진 외계인의 스토리로,
무력감과 희망이 동시에 가져다주는 용기를 힘으로 삼아 일어서는 히어로들의 이야기. 라고 하겠다.

애초에 특촬물 베이스이고, 신 감각이라기보다 기존 IP의 연장선이라.
CG라고 해도 슈트액트 풍의 울트라맨이나 괴수, 괴인. 그리고 영상효과는 썩 훌륭하다기 어렵다.
(그 바닥은 돈이 곧 퀄리티라...)
하지만, 특촬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면 못 봐줄 물건은 절대로 아니다.

음악은 나디아, 에반게리온의 사기스 시로가 맡았는데, 편곡이나 오리지널 곡 모두 별로였다.
(개인적으로 마츠모토 타카히로의 Theme from ULTRAMAN이 워낙 인상깊어 그런 듯)

연기는 대체로 일본영화.라는 느낌이라 차차하고.
(오버하는 연기는 많이 줄었는데, 대사 속도나 감정이입이 아니메성우 풍이라는 인상은 있다)

이 작품의 나쁜 점.
거슬린 부분이 두 포인트 있었다.

하나는 촬영. 초대 작품 내지, TV방송 혹은 아니메 레이아웃을 카메라로 담은 듯 해서,
피사체가 아주 꽉꽉 차 있어 답답하다.
(화각을 고려 안하고 아니메 콘티처럼 찍었다고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따금 초점도 안 맞는 부분이 있는데 예술성으로 보면 새롭다 할 수 있겠으나.
기본이 된 예술과 안 된 예술은 가려야지....
일본 아카데미에서 상까지 줬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지경.

둘째는 메시지가 너무 빠르게 전달된다.
대사, 극중 메시지 모두 다 그렇다.
오프닝 자막은 현지인도 읽다가 놓칠 지경으로 빠르다.
(이건 뭐 두 번 보라는 건지 아주 사람을 우습게 여기는 인상도 있다)

또, 앞서 연기 대사가 아니메 성우 풍이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
애초에 아니메 콘티처럼 생각하고 각본을 짜서 그런지,
일본어를 아는 나도 대사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듣다보면
숨 쉴 틈 없이 휙휙 간다는 느낌이 든다.

막간이라는 개념도 거의 없다.
우스갯소리로, "안노안노야..., 쫌 쉬다가자 이 시벌럼아." 싶더라.
(신지가 의식불명인 순간 정도가 휴식타임이라 봐야 할 수준)

총평하면. 재미있고 흥미로운 재밌는 작품이지만.
아니메식 주제의식으로 만든 영화라 사람에 따라 새롭게도 혹은 이상하게도 보일 작품이다.

신 가면라이더 관련 흉흉한 이야기가 괜한 시선에서 나오는 건 아니구나, 간접 체감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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