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소동
일전에도 쓴 적 있는 근처 사는 대형 교회 장로님 댁에 빈대가 들었단다.
며칠 사이, 빈대를 세 마리 잡았다고 하시는데....
빈대를 모르고 자란 세대도 아니시니, 놀랍기도 하고. 그 말도 믿기는 하지만.
눈도 좋지 않은 분이 새벽에 화장실 가다가 현관과 거실에서 잡았었다 하니 이건 또 이거대로....
싶은 거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방안을 둘러보는데.
하필 그날 방바닥에 이놈이 엎어져 죽어 있었던 거다.
불행히도 나는 난시가 있어 이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아니, 조그만 거미류라고 생각은 들었다.
평소 조그만 거미는 잡지않고 내버려 두거나 밖으로 내보내곤 한다.
그런데, 얘는 잡았을 당시, 엉덩이가 많이 뚠뚠하고, 지금보다 밝은 색이었다.
심지어 엉덩이 털은 털이 모자란 턱수염같은 게... 이게 정말 거미인가.. 싶었던 것.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장 먼저 보인 사진도 사막색에 엉덩이가 하트모양의 빈대가 나와,
정말 빈대같아 보이는 것이다.
일단 다리수를 세어 보려고 노력했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쪽이 묘하게 변질돼서 다리가 셋으로 보였던 것.
그러다 오늘, 다산콜센터 전화해서 빈대관련 문의를 해 봤다.
우선, 빈대신고와 별개로 정부에서 하는 방역은 다중이용시설과 쪽방촌? 같은 곳만 된단다.
가정집은 자가방역해야 하는 것.
다음으로 문제의 이놈이 빈대인지 뭔지 몰라 알아볼 곳을 물어보니.
구청 보건소 연락처를 알려줬다.
(거기서 관리한다고 한다)
보건소 직원이 사진을 보내주면 확인해 주겠다하여 정말... 열심히 찍었다.
결과는 거미... 란다.
빈대는 얼굴이 너무나 작아 몸에 붙어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또, 다리도 짧다고 한다.
얼마나 짧으냐하면 몸에 다리가 달랑 붙어 있는 수준이란다.
이 녀석은 길어도 너무 길다고.
머릿속에선 고양이 얼굴이 왔다갔다 하는 의문속에.
내가 본 빈대 사진은 뭐였나 싶긴 한데.
아무튼 이것으로 해프닝은 일단락 됐다.
동시에 빈대방역은 개인 몫이라는 것도 세삼 알게 됐다.
공부가 된 해프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