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I Did It My Way-
권선징악과 선의 길과 악의 길의 명확한 결말 분기.
남자의 의리라는 소재로 매듭짓는 홍콩 느와르 영화.
재미있게 봤다.
배우들이 다소 과하게 대사에 영어를 쓰던데,
요즘 홍콩사람들 다 저런가... 싶기도 하고. 탈 중국색을 심어보려 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영화 잠행은 약간 불교적인 관점이 들어있지 않나 생각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홍콩 느와르의 초식은 깔고 섭렵하고 회수까진 원만히 한 느낌이었다.
딱 하나 흠이라면... 잠입경찰의 생(生)도 서사중에 명확히 정리됐어야 옳지 않나 하는 싶은데.
모호하게. 죽은건지 산건지 모르게 정리된 게 찝찝했다.
여기에, 초반에 다소 과하게 정보가 쏟아져 빠르게 지나간 탓에.
머리속이 정리되지 못한채 영화를 보게 되는 문제가 있긴 했다.
이 부분은 최종적으로 유덕화가 무엇인지 정리되면서,
개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유덕화를 중심으로한 카게무샤와 조직구조를 보면 된다는 걸로 정리되긴 하는데.
이 부분을 초반에 좀 더 분명한 사인으로 줘서, 정리할 수 있게 해 줬더라면,
관객입장에서 편하게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모처럼 정말 재밌게 잘 봤다.
하지만, 편집이 아쉬운 작품.
잠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