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를 순회하는 산책
우에노 시장에 온 김에 산책 좀 했다.
시노바즈노 이케 (연못)이다.
배도 타고 그러는 것 같던데, 한가운데 물풀이 무성하네.
이쪽도 마찬가지.
물은 그다지 깨끗하지 않았다.
뭐, 고인물이니까...
막대기 끝에 새 한마리.
수상 음악당이란다.
공연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닫혀있다.
조경은 뭐 그냥 그냥.
슬, 날이 뜨거워서 볕으로는 못 걷겠다.
근처의 구 이와사키 저택 정원이란 곳이 있어 다녀왔다.
외부 화장실.
타이쇼에서 쇼와 사이에 지어졌을 것 같은 양식.
한일 관계의 그림자는 차차하고, 난 이런 양식의 저택이 좋다.
여기는 별채.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건물에 들어가기 앞서 한번 둘러봤다.
이곳은 뒷쪽.
뒷뜰을 위한 테라스가 1층에 마련되어 있다.
저택양식의 충실함.
별채의 창문 덧창.
이와사키 저택은 막상 들어가면 진입 불가 구역이 많아서 볼 건 없었고.
저택 특유의 벽이나 벽돌, 외부 통로 같은 양식만 엿 볼 수 있었다.
2층 거실을 전시홀로 쓰고 있었다.
높게 설계된 천장.
이 몸, 이런 게 좋다.
한쪽면은 좀 뒤숭숭하게 정돈해 놓고 있는데.
아무튼 겨울엔 스팀 난방인 듯.
밖으로 나와 화단을 좀 찍어 보았다.
역시 저택의 참 맛은 이런 부분이다.
뜰의 석등.
석탑이 있는데 원래 살던 사람이 불자였나...
역시 석등이 보인다.
길로 정해진 구획이 있어서 진입은 불가.
정해진 길만 따라가야한다.
뒤로 아파트가 보인다.
요즘은 보기 드문 양식의 한국의 단지식 아파트 구조.
아마 맨션이라고 불리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아마 아파트 단지일 것이다.
여기도 높은 나무가.
이런저런 석탑이 있다.
비석도.
비석이라... 이건 좀.
신당같은데...
안에 글자가 있다.
신당에 다가갈 수 있는 돌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자주 향이라던가 공물을 두었는 듯 하다.
집에와서 사전 보며 찾아보려 했는데...
글귀가 안 보여...
저택 뒤뜰에서 찍어본 사진.
역시 1층 테라스는 이런 느낌이어야지.
저택공원을 나와 다음 목적지까지 걷기로 했다.
과거 일본의 아파트 단지 건설 시절의 건물 같아 보인다.
같은 양식의 건물이 한 채 더 있다.
다만, 측면을 보면 아파트보다 맨션이 맞는 것 같기도...
리쿠기엔 정원에 왔다.
정원의 수목 너머에 개울이 찬찬히 흐르고 있다.
늪지 같기도.
돌계단을 내려가서.
연못이 보인다.
연못에 이어진 개울은 유속이라 부를 만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아무튼 흐른다.
그야말로 자연하천.
저기로 흘러가는 모양.
생각보다 벌레는 없는 게 신기하다.
정자가 하나 있다.
잘 만든 정자는 아니고, 야마토 시대 집 같네...
이리로 가면 츠츠지의 찻집이 나온다.
스이코의 강과 후요우 교(다리)
를 설명하는 안내판.
다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화원이 보인다.
잘 가꾼 화원.
이렇게 넓은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무슨 공터였는데... 설명문을 안 찍었네.
호수라고 불러야 할만한 곳이 나왔다.
다시 차분히 정원을 걷는다.
연못이라 부르기엔 너무 넓다.
역시 호수라고 불러야 하려나...
이곳이 츠츠지의 찻집.
차는 다음에 마시는 것으로.
가게 앞의 물이 흐르는 곳.
이쪽에서 한 차례 고여서 빠져나간다.
화원이 예쁘다.
여기도 잘 가꿔진 화원이.
수목이 무성한 곳으로 이어진 산책로.
고풍스러운 아치교가 눈을 사로 잡는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잔디밭에 왠 평석이.
공원 관리 시설인가...
봄에는 돗자리 펴고 꽃놀이 해도 될 듯한.
이런 마당이 갖고 싶다.
고즈넉하고 좋다.
눈호강 잘 한 것 같다.
다음에 카메라 사면 와서 찍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