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술을 마신다
난 소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20년 전 처음 마셔보고 그 특유의 화공약품 맛과 향 때문에 손대지 않게 되었다. 그 덕분에 술자리가면 술 안 마시는 사람이 됐고. 술 못 마시는 사람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그편이 참 편리하긴 한 게, 어차피 술자리 다 챙기고 안 끼는 자리 없을 정도로 오지랖 넓은 인간은 아닌 까닭에 사회생활 속에서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 수 있고 내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정작 집에서 꼬냑이나, 와인, 위스키같은 독한 술 한 잔, 두 잔 기울이는 거 보면 이게 할 소린가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왕 마시는 술. 좋은 술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