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Nike스토리)

영화 에어 예고편중에서

요 얼마전에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보고 오지 않았는가? 좀 먹먹해져 있었다. 물론 그 후로 일 봐주는 게 있어서 그거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아무튼,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코엑스를 찾았다. 이번에 알게 된건데. 나는 2호선 강남역에서 출발하다보니 2호선 출구로 나오기에 극장이 좀 멀었는데, 알고보니 9호선 봉은사 역으로 가면 집까지 가는 길은 빠르고 쾌적하더라.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지.

이 영화는 조깅화 메이커였던 80년대 나이키가 그 유명한 에어 슈즈를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코믹한 드라마인데, 우리 세대가 나이키에 죽고 살던 세대라 그런지 남일인데 남일같지 않고 그랬다. 켄버스가 그렇게 유명한지도 처음 알았고, 난 지금도 농구화를 신지 않기에 몰랐다만 아디다스에 그런 역사가 있는줄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독일기업 특유의 문화는 여전하더구만)

기업 스토리라 직장다녀본 사람이라면, 특히 성공을 경험하거나 성공의 순간을 목도한 사람이라면 아는 그 짜릿함이 영화를 통해 느껴지는데.... 그게 내 눈물샘을 좀 자극하긴 했다.

그렇게 잘 풀리기만하면 기업신파극이지 뭐겠나? 영화는 마지막까지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프로무대에 진출할, 검증되지 않은. 신인선수. 이 선수가 처음 선택하게 될 신발은 당시 대중적인 농구화가 아니었고, 흑인 사회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은 메이커의 신발이었기에 나이키의 노력이 어쩌구저쩌구 해도 마지막까지 오케이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 세상이 이렇지. 어떻게 순탄순탄하게 흘러만 가겠냐.

그리고 그 순간을 넘어서면 엔드롤이 올라오면서 극중 인물들의 뒷 이야기를 자막으로 보여준다. 한때 직장인으로, 지금도 사업관련으로 남일을 돕기도 하는 처지로 숫자와 텍스트로 된 그 마지막 부분이 그렇게 찡할 수가 없더라.

성취. 그 달콤한 향내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공식채널.
https://www.youtube.com/embed/eO-0jowFJ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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