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
어렸을 땐, 맥도널드만 이용했다. 그게 당시 내 주머니 사정이었고, 내 친구들도 쓸 수 있는 사정의 전부였다.
기억하건데, 그땐 맥도널드 감자튀김이 맛있었다.
햄버거도 괜찮았다.
당시에 처음 먹어 본 버거킹은 더더욱 맛있었지만
그래도 맥도널드는 나쁘지 않았다.
사이드 메뉴도, 쉐이크도 좋았다.
나는 쉐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 먹곤 했다.
친구들중엔 내 그런 식성에 경악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곧 흉내내게 되었다.
버거에 감자튀김으로 층을 쌓는 것도 그랬고, 케찹을 한 봉지 더 뿌리는 것도 따라했다.
내 주머니 사정이 자유로워지면서 나는 줄곧 버거킹만 먹고 있다.
여기가 내 일상의 밥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