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재상영하길래 보러 갔다. 집에 BD가 있지만, 스테레오, 5.1ch 어느쪽도 볼륨이 작은 편이다. 왜 그렇게 출시된 건지 모르겠다. 그런이유로 극장에서 한번 더 보기로 했다.
극장에서는 선명하게 잘 들리는 편이다. (당연 그래야지.)
볼 때마다 느끼지만, 아마추어 시절 신카이의 아니메제작자풍 광기는 느껴지지만, 이런 작품이 흥행했다는 게 믿기지 않으면서도. 메이킹 비디오에서 신카이 자신이 언급하듯, 전작 너의 이름은의 성공이 이런 작품이라도 성공할 수 있게 해 줬다는 점에서 첫인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는 새로운 사회현상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신풍속이라기보단, 아니메니까... 하며 보고 넘겼다. 하지만 차츰 국내에서도 저런류의 가족 혹은 공동체가 출현하는 모습을 보며. (갑자기 신앙적인 이야기다만....) 인간이 썩어 넘치게 많아지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코로나 같은 질병이 창궐하는 것도 막역하게 납득이 가기도 하고 말이다.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다름아닌 관객수였다.
티켓 가격도 일정한 몫을 차지하긴 했겠지만, 신카이 애니는 국내에서 아니메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보러 왔더라. 남녀노소, 커플, 친구, 가족같은 사람들 말이다.
정말...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아참, 그리고 포토카드 이용권이 생겨서 뽑아 봤다.
흑백은 무난한데 반해 컬러가 좀 묘하다. 컬러 프로파일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약간 옛날 니콘의 시체 톤으로 출력되는 것 같다. 다음엔 좀 밝게 해서 도전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