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
토에이의 아동용 극장영화,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를 보고 왔다.
토에이 극장용 애니는 역사적으로 단편 한 편을 선행 상영하고 본편을 상영한다. 그리고 반드시 관객인 어린이들로 하여금 주인공을 응원하는 씬을 넣는다. 이는 토에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오랜 전통이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어른이 볼 작품은 못 된다. 하지만 나는 피식하는 즐거움 때문도 있고 한국성우들 음성을 듣는 맛도 있어 종종 보는 편이다.
본작은 아동용으로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다.
단편은 본편에서 엉덩이 탐정이 어떻게 부활하는가를 알기쉽게 보여주기 위한 밑바탕 역활을 맡고 있고 본편은 주 메시지인 용기와 전의로 악을 응징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다. 엉덩이 탐정의 독특한 특징은 메시지로 전의(戰意)를 쓰고 있는 부분이다.
한문에 약한 우리나라 아이들에겐 전의부터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그건 애 엄마나 전자사전이 할 일이니 넘어가고, 아마도 요즘 아이들이 우리 세대와 달라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호전성을 가르치지않고 살아가기 힘든 상태에 있기 때문에 선택된 표어가 아닌가 싶더라.
이 문제에 대해선 별도로 사회문제-사회현상을 통해 풀어야 겠지만, 아무튼 씁쓸한 대목이다.
끝으로 평가하자면, 저학년정도라면 재미있게 볼 만하며 런닝타임도 매우 적절하다. 본편 84분으로 잡혀있었지만, 실제로 70분 정도에 끝난다. 딱 애들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인 셈.
만약 추석에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을 찾는다면 저학년층은 엉덩이 탐정을, 3~4학년 이상이거나 어른이들은 아르고호를 보러 가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