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한강 노들섬 클래식,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관람하고 왔다.
야외에 공연장에서 어떻게 발레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입장 대기줄 너머 보이는 잘 갖춰진 야외 무대를 보고 수긍이 갔다.
입장은 오후 4시부터 순차 입장. 자유석이라 얼른가서 자리 잡는 사람이 임자다.
이런 공연은 처음이라 5시즘 도착하는 게 좋을까 했는데, 같이 간 사람이 4시에 가자고 하여 일단 갔다.
그리고, 나중에 깨달았다. 4시에 가는 게 정답이었다.
한번 입장하면 자리를 잡아두고 잠시 나갈 수 있다. (일단 있는 짐을 치워버리는 비매너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막상공연 시작하고 나서는 그런 일이 한 차례 벌어진 듯 했다)
나의 경우. 자리를 잡고 따뜻한 음료를 사 와서 쿠키와 같이 먹고 마셨다.
입장 때, 손목에 두르는 띠를 주는데, 한 차례 밖으로 나가면 여기에 노란 스티커를 붙여준다. 그리고 입장객 게이트와 별도로 드나들기 때문에 번거로움은 없다.
입장 끝나고 이곳에서 음료를 샀다.
공연은 1막 2장, 2막 2장까지 인터미션 없이 논스톱으로 진행된다.
일단 입장하면, 뚜껑이 있는 음료와 쿠키 혹은 과자를 제외한 먹거리 반입은 안 된다.
따뜻한 율무차 같은 것도 있으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대부분 아이스티였다.
후르츠 티 두 잔을 사서 돌아갔다.
바로 아래가 서제라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마음 놓고 한 장 찰칵.
참고로, 공연장에서 DSLR 및 전문 촬영-녹음 장비를 이용한 촬영은 일절 금지되며 커튼콜에 한정해 촬영이 허용된다.
사실상 폰으로 찍는 것만 허용한다고 보면 된다.
좌석은 이런 플라스틱 좌석과 계단에 방석을 깔아둔 좌석이 있었는데.
나는 보다시피 플라스틱 좌석에 앉아서 관람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자리가 명당은 명당이다.
좀 아는 사람들은 작은 접이식 방석이라던가 이것저것 준비해 와서 편하게 앉아서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는 혹시나 싶어, 바람막이 점퍼 외에, 겨울용 롱 코트를 하나와 무릎담요를 가져왔다.
딱 6시가 되면서 부터 바람이 차가워지므로 내일 이후 공연에 가는 사람들은 무조건 겨울용 롱 코트 하나 챙기든가 나름의 중무장 비책을 세워서 가라. 어설픈 자가 앉아서 볼 수 있는 날씨가 아니다.
티켓 배부처에서 프로그램 안내문, 관람 특전과 함께 핫팩을 하나 나눠주지만, 핫팩은 핫팩이고 바람은 바람이다. 강바람은 차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1막 2장까지 보고 일어서는 커플도 있었다.
그리고 2막부터 이런 자리가 생기면, 뒷자리에서 내려와 자리를 앉는 경우가 있었다.
실랑이까지는 아니었지만, 자리를 빼앗긴 사람은 다른 빈자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져 앉는 일도 있었다. 애초에 자유석이라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공연은 아무래도 무대가 작다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발레리나들의 열연으로 정말 보고 듣는 즐거움이 큰. 볼 가치가 있는 공연이었다. 또, 무대미술과 조명도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로 공연을 빛냈다.
이미 티켓을 예매했거나 갈 생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꼭 다녀오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