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살던 시절, 먹었던 디저트 사진들
이어서 디저트를 모아봤다.
그 무렵의 나는 단걸 참 많이 먹었다. 머리 쓸 일이 많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어쩌면 일본의 먹거리에 적응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단 걸 먹어댄 건지도 모른다.
사진이 아이폰4로 막 찍은 거라 화질도 촛점도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 멍자국도 보이고.
왼쪽부터 콩, 와사비 간장, 군 옥수수, 아래에 간장 센베이.
회장님 하사품이다. 산에 놀러갔다가 사 오셨던가... 그럴 거다.
일하다 뭐가 안 풀리면 케익을 먹는거다. 200엔 250엔 했던 것 같다.
이건 아마 회장님 따라 고베 갔을 때 먹은 걸 거다. 고구마 무스 초코케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절인 밤 위에 있는 금박은 실제 금이다. 고베, 그중에서도 회장님 사저가 있던 집은 애초에 부자집 주택가이기도 했고 스위츠로 유명한 동네이기도 했다.
한 조각에 세금 포함 (5%였나 그럴거다) 4~500엔 한 것 같다.
그땐 그냥 귀여운 수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저게 모자이크 병에 걸린 수박이란다.
뭐, 먹는데 지장있는 건 아닌 모양.
도쿄에서 200엔 정도에 살 수 있는 딸기 쇼트케익과 달리 코베. 그 중에서도 회장님 사저근처의 스위츠 가게들은 넣는 양이 남달랐다. 300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먹으면 200엔 미만 도쿄의 딸기 쇼트도 창렬해 보이지....
평일 쉬는 날에도 한 캔씩 하곤 했다. 왠만하면 이런 합성주는 안 마시지만, 콜라 사이다 대신이라 생각하면 또 마실만하단 말이지.
어릴때부터 양갱을 좋아해서 한국에 있을 때도 그 단 양갱들을 먹곤 했는데, 일본에 와서는 덜 달고 묵직하거나, 촉촉한 양갱이 많아 정말 많은 종류의 양갱을 마구 먹어댔다.
이건 사케 마시며 먹은 양갱일게다.
일본만화나 애니보면 많이들 먹는 설탕 입힌 과일이다. 보통은 사과를 많이 봤을텐데. 사과 깨지는 걸 종종 봐 왔기 때문에 아메 부도 (설탕 딸기)를 샀다. 거봉보다 조금 더 큰 포도에 설탕을 입힌 건데.... 이것도 아니나 다를까 한입에 와장창이다.
설탕 조금 먹고 나머지는 다 땅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몽블랑과 두텁게 젤리를 입히고 과일을 얹은 파이류.
이것도 고베다. 고베에 이런 게 많은 이유는 고베가 개항한 항구라는 전통과도 약간 관계가 있다. 개항후, 외인 거주지역이 생기고 외국 식문화가 들어오면서 단 것도 이 지역에서는 값싸게 유통되었던 모양이다.
거기에 현대화를 거쳐 지역 특산으로써 스위츠가 유명해진 것.
순전히 겉만 보고 산 녀석이다.
그.. 푸딩이긴 한데, 한청 젤리라고 하던가 곤약같은 것이다. 물론 곤약처럼 탱탱한 건 아니고 푸딩이라 불러도 될 정도의 무른 녀석이다.
디자인된 컵과 어우러져 외관 하나는 일품이다.
위에서 보면 이렇다. 맛만 놓고 생각하면 비싸고 맛 없는 푸딩이다.
하지만 당을 놓고 생각하면 이쪽이 푸딩보다 더 건강한 맛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어 학교 다니던 시절, 선생님께 받았던가... 일본에 스위츠 배우러 온 학생에게서 받았나 그럴거다. 미야자키인 걸 보면 담임이 줬던 것 같다....
맛은 잘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담소 꽃이 피는 그런... 맛이었다.
이게... 라무네 맛 나는 카키코오리(빙수) 였나... 그럴거다. 나쁘진 않은데, 한국처럼 팥이다 떡이다 씹을 거리에 우유와 연유가 좀 들어가야 좋을 것 같은데... 그나마 연유는 좀 들어간 녀석이었다.
맛은 됐고, 그냥 일본의 정취를 느껴본다... 정도의 느낌이었다.
편의점 점원에게서 받았다.
얼떨떨하네... 곰초코라니.
야근에는 당이라고 했다.
푸딩은 푸딩인데, 한청과 팥으로 만든 일본과자라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달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