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아이돌리쉬 세븐 LIVE 4bit BEYOND THE PERiOD - DAY 1 & DAY 2
보고왔다. 아이돌리쉬 세븐.
라이브라길래 어떤건가 했다. 설마 90분동안 노래하고 춤만 추는 건가... 그리고 예상대로였다.
사전정보를 통해 Day1과 Day2는 라이브에 팀당 2파트의 노래를 부르고 그중 하나를 Day1과 Day2로 나눠 다른 곡을 부르는 라이브 스케줄을 아니메로 구현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아니메 캐릭이 춤추고 노래만 하는 라이브 컨셉의 아니메는 아니고 약간의 테마가 있긴 한데. Day1은 각 아티스트에 포커스를 맞추고 무대도 퍼포먼스를 피력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반면. Day2는 아티스트 전체의 팬 서비스와 과도한 아니메 이펙트를 주어 무대를 마치 PV나 MV처럼 Day2전용곡 + 쇼 퍼포먼스를 가미해 만들어 두었다. (이쪽은 흔히 변신 미소녀 아이돌 물에서 볼 수 있는 불가해한 이펙트가 현실을 장악하는 그런 인상도 서슴치 않는다)
Day2가 왜 이리 매표 순위가 높나 했더니, 아무래도 팬서비스 파트가 관객을 많이 움직인 듯 하다.
작품적으로는 풀3D애니메이션으로 각 캐릭터를 따로 모션캡쳐했는지, 굉장히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서 솔직히... 아이돌마스터와 러브라이브는 다 뭐였나 싶을 때가 있을 정도였다. 남성 아이돌이라 움직임이 큰 것도 있고, 과격한 점도 있었겠지만 개개의 움직임과 눈매나 눈동작까지 신경쓴 건 분명 3D의 이점을 크게 잘 살린 케이스라. 러브라이브나 아이마스. 특히 아이마스 빛의 저편으로에서 고작 과자줍기에 정성을 쏟아부었던 그 꼬라지를 기억하면 역으로 혈압이 오를 지경.
내가 본 건 응원상영이라해서, 야광봉 휘두르고 라이브 공연 보듯 소리내도 문제없는 상영회였고. 나를 재외한 관객 전부가 여성이라 다들 즐겁게 따르는 분위기였다.
이 부분도 역시 토에이구나 싶은 게, 사실 토에이는 극장용으로 관객호응과 유도를 위해 추임새를 놓고 이에 관객이 따라오도록 작품 설계 하는 능력이 있는 회사다.
이 작품에서도 다 큰 성인들을 아동물에서 아이들 리드하듯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든 걸 보며 혀를 내둘렀다. 토에이 극장판을 다수 본 내 입장에서 익숙한 짜임새지만, 이걸 아이돌에 접목하고 풀 사이즈 라이브로 아니메화 한 토에이의 기획 제작능력은 박수 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돌마스터나 러브라이브도 셀도 좋다만, 최소한 라이브 파트에서 3D를 쓸거라면 이 정도 자연스러움을 의식해서 신경 좀 썼으면 하는 씁쓸함을 느낀 게, 남성으로써 내 감상의 최대 포인트였다.
끝으로 일부 여자 오타쿠들에게 말한다.
응원상영회를 와서, 자기가 영화관에 왔는지 여자고등학교에 등교했는지 지각하지 않는 몰상식한 행위를 하는 건 자제하고 부끄러워하라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