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 이런 ㄱ..., 흠....
요 며칠, 코드만지는 도중에 짬짬히 빠져 있던 게 있었다.
바로 고배율 줌 컴팩트 디카다.
고배율은 차차하고, 컴팩트하고는 좀 멀어보일텐데.
이래뵈도 분류는 컴팩트 디카로 분류되는 놈들이다.
더 들어가면 고배율 렌즈 일체형 카메라.
통칭 똑딱이인데.
우연히 어떤 전자기기 사이트에 갔다가,
아직 코닥이 카메라를 만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된데서 이 흥미가 출발했다.
이것이 코닥의 최고 최대 배율 카메라, AZ901.
광학 90배.
전자4배.
도합 360배를 당겨준다고.
AZ901에 잠시 빠져 있었던 중요한 부분인 측면의 조작전환계.
수동촬영에 괜찮아 보여서 역시 혹했었다.
그런데....
수상하리만치 인기도 없고,
별표도 없고.
그도 그럴 것이 이 바닥에는 끝판왕이 하나 있었으니.
니콘의 P1000.
AZ901이 이미지 가득 달을 찍을 수 있다면. 이 녀석은 달표면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 유명하다.
P1000의 후면부.
니콘 아니랄까봐.... 싶은 버튼 구성.
아예 달 촬영용 세트버튼도 있다는 모양.
P1000의 렌즈 최대 줌 상태.
AZ901은 저 노출된 경통에 35mm환산 화각을 표시해두고 있고,
니콘은 디스플레이에만 표시하고 있다.
흥미가 식은 이유
이들은 2010년 중후반에 나온 카메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광학 구조상 어쩔 수 없다)
같은 사이즈 (아마도 소니 제) AZ901이 2K화소.
P1000은 1.6K화소의 이면조사 센서를 쓴다.
그런데,
화질이 하나같이 아이폰4, 5를 보는 것 같더라.
일단 AZ901은 색수차 문제가 있고.
리뷰 사이트 이미지들중 수동촬영에서도 무슨연유인지,
경계를 정확히 못 찍어내고 있었다.
이면조사니 나발이니, 조막만한 센서에 2000만화소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반면 P1000은 1600만 화소라, 상대적으로 수광부 면적도 크고.
무엇보다 니콘 자체가 렌즈를 잘 깎는 회사다.
심지어 P1000엔 비록 렌즈 외곽 가공에만 신경을 쓰긴 했어도,
엄연히 특수렌즈로 분류되는 렌즈를 무려 4개.
여기에 더욱 더 신경 써 깎은 동종의 또다른 특수렌즈가 1장 더 들어간다.
덕분에 색수차부터, 사진의 샤프함은 확실히 AZ901에 비해 압도적이다.
그러나,
그래봤자 아이폰4, 5수준의 사진을 좋은 렌즈로 찍은 느낌인 건 변함이 없었다.
값은 코닥이 70만원선, 니콘은 110만원선.
니콘은 한때 80만원도 있었다는 모양이다,
아무튼, 어느쪽도 싼맛에.
그리고 기념적인 차원에서 하나 사도 나쁘지 않긴 한데....
근거리에서 내 저사양 안드로이드 폰 LG X2 2019만도 사진 퀄이 떨어지니.
결국 빠르게 마음이 식더라.
간만에 좋은 설레임이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듯.
그러나, 코닥 카메라를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코닥 홈페이지.
https://www.kodak.com/en/consumer/product/cameras/digital/az901/
이미지 출처: 니콘 홈페이지.
https://www.nikon-image.co.kr/product/compact/coolpix_P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