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카바티: 극락축구단

티켓용지가 부티끄 티켓용지였다

세계사에 이상한 일은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이 있고,
국내에서 기기괴괴한 행태에는 거슬러 올라가면 LG가 나온다더니....

착찹한 마음과 복잡한 심경과, 희망의 빛을 함께 본 기분이다.
우리가 사는 이 나라는 압축성장을 겪은 나라다.
그래서 사실 여기저기 문제도 많고, 여기저기 엉겨붙은 듯한 이상한 조각과 부분부분이 많아, 쭉 늘여뜨려 놓고 보면 산만한 풍경이 펼쳐지는 기묘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런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고 봤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인데.
정경유착 산물에 정을 주는 짓은 미친 짓이요.
남의 집 재산이나 남의 명예를 칭송하거나 걱정하는 것 바보짓이라는 거다.

(...)

안양이라는 변방에 정경유착의 산물로 뿌리내렸던 한 축구단과 그 축구단에 진심어린 애정을 쏟았던 바보들의 이야기이면서,
그 바보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진짜 축구단을 손에 넣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첫 문장의 그 축구단은 엘지요.
둘째는 그 축구단에 서포터즈를 자칭했던 젊은이 들이고.
마지막은 지금의 안양FC이다.

작품을 보는내내 착찹했다.
바보짓이라는 건 보는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보면서 이게 어떻게 끝나려고 이러는건가 궁금할 즈음. 바로 빛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라.
마지막에 진짜 축구단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 지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어린 날의 축구 폐인들이 어른이 되서 큰일을 해냈구나.
싶은 것.

다큐멘터리로써도 잘 만들어졌다 싶었지만,
IMF를 거치고 중년의 나이가 된 입장에서. 동시대를 회상하는 이들과.
국대축구든 국내외 프로축구든. 축구를 사랑하고 관심갖는 이들.
끝으로 PC통신세대가 꼭 봐야 할 작품이라 느꼈다.

끝으로.
만약 이 다큐가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번엔 축구 행정을 좀 다뤘음 싶더라.
지금 축협의 행정논란을 지적하는 부분이면서.
동시에, 안양FC가 기를 못 피는 부분에 행정이 있어보인다는 어렴풋한 생각에서다.

출연진중 한 축인 안양FC 선수들

출연자들과 FC안양 선수들 이름이 올라가고 있다.
스텝롤을 끝까지 보는 건 내 영화감상 습관 같은 거라.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보는데...

보다가 빵 터지는 게 올라오더라.

스폰서에 코카콜라가!?

스폰서 목록에 코카콜라가 있었던 것!
(2024년 현재 코카콜라 국내 생산판매는 LG생활건강이 맡아 하고 있다)

참... 이거 보는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막....
서로가 서로를 메기는 훈훈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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