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봤는지, 안 봤는지 긴가민가하다던, 그 영화.
98년작 일본 영화 링을 보고 왔다.
죽기전에 꼭 봐야 할 1001작품 중 하나라는 수식은 악세사리가 아니더라.
지난번 예매글에도 썼듯이, 하도 여기저기서 뭔갈 봤는지 들었는지 읽었는지 몰라. 나도 햇갈린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처음 본 게 맞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숨 죽이고 봤다.
(영화 잘 만들었대....)
사다코고 나발이고,
어디서 들어봤는지 읽었는지 봤는지 모르겠고. 이 영화를 본 적 없거나 없는 것 같다면.
지금 꼭! 극장가서 보라고 추천하겠다.
영화의 서사-구성-배우의 연기 어느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작품이다.
따라서 영화 자체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도 생략한다.
영화가 98년작이라, 영화의 내적으로 외적으로 깨알같은 발견포인트가 좀 있었다.
먼저, 옛날 필름 촬영 영화고. 돈과 시간에 쫓기던 시절 만들어진 작품답게.
탈것과 관련된 씬이 정말 칼같이 돌아간다.
코너링 직후 주차포인트까지 칼 군무처럼 이어지는 운전씬들.
(와... 저게 되네. 하며 봤다)
일본의 유명배우 사나다 히로유키의 젊은 시절은 차차하고,
미스터 배고파로 유명한 그 분이 엑스트라로 나온다.
또, 아직 일본 영화가 예능에 물들기 전에 나온 작품이라 연기가 하나같이 출중하다.
(심지어 그 사다코 조차 섬짓하고 훌륭하게 연기한다)
끝으로 음악.
아니메 덕후로 오시이 마모루 작품이나, 메종일각,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비교적 최신작이라면 용왕이 하는 일, 조커 게임,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도검난무 하나마루 등에 참여한.
카와이 켄지가 음악을 맡고 있다.
전체적인 음악색은 오시이 마모루 작품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낌으로.
극과의 조화가 뛰어났다.
카와이 켄지를 모른다해도, 음악적 세련미로 듣는 즐거움이 있다 평하고 싶다.
사다코 DX때문에 급 소환되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 덕에 이런 명작을 늦게나마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한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네마 캐슬 특별상영에서 이 링같은 옵서버들은 딱 한주만 상영한다.
그러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이번주 중으로 극장을 찾아 이 작품을 보실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