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코 DX
일본을 대표하는 귀신, 사다코.
그 최신 시리즈인 사다코 DX를 보고 왔다.
한마디로 '나올 게 없는 뼈로 고아낸, 곰탕 국물'같은 영화였다.
주연 여배우 연기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만한데, 남자는 일본예능스타일 + 아이돌 연기라 보기 힘들었다.
나머지 배우에 대해서는 뭐 그럭저럭 무난했다 본다.
TV판 가면라이더를 보는 듯한 CG는 차차하고.
여기에 일본의 현대 호러-공포물의 귀신상을 만든 대표 캐릭터 사다코만 추려다 버무린 작품이....
시대상을 반영한 것인지. 작가가 시대상에 물든 것인지.
(작가가 세계관 감수를 맡았다)
소리로 사람을 놀래킬려고 시끄럽게 꽥꽥 대기나 하고, 사다코와 사다코 스러운 걸 구분없이 마구 등장시켜 장난질을 하지 않나....
사다코 자체가 인류 멸절의 병균적 존재라는 원작소설 오리지널의 설정과.
오늘날 사다코 이미지를 확립시킨 영화 링 1편의 설정 가운데,
원작자의 관점이 많이 투영된 것 같은데.
바로 이 지점에서 사다코라는 캐릭터가 너무 대중적이고 공포로써는 식상하니 쏟아내고 꽥꽥댄 걸로 얼버무린건지...
아니면 '진짜 펜더믹'을 작가도 경험해보니, 코로나와 함께 사는 삶마냥, 사다코라는 저주와 함께 사는 삶의 모습을 그리도록 허용한 것인지 모르겠다마는.
(아마 이쪽이 정답일 거라고 본다)
전자라면, 차라리 이해하겠는데.
후자는, 아예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것이지, 이건 IP관리도 안되고. 작품도 작품대로 돈낭비 시간낭비 필름-전기 낭비 낭비....
이게 다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
(98년작, 링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주 후자로 이해하고 넘어갔을텐데. 하필 그걸 봐가지고....)
(사다코를 타이틀에 내 세운 시점에서 눈치 챘겠지만)
IQ200운운에서 이미 라이트함을 바르고 있다는 건 느껴지니,
이걸 감안하고 그냥 일본영화 한편 싸게 본다 생각하면 나름 볼만하지만.
일본식 엔터테인먼트-일본어 영화-싸게 영화관 방문.
이중 어느것에도 흥미가 없다면.
이 작품은 볼 게, 못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