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카메라, 후지 X100VI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후지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X100의 6번째 모델이 등장했다.
블로그나, 가젯 웹 사이트, 유튜브에서 소개가 한참일테니.
나는 나의 관점으로 이 카메라를 평해보려 한다.
컴팩트 디카가 스마트폰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는 와중.
X100은 레인지 파인더 방식의 소형 컴팩트 디카로써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굳건히 살아남은 제품으로 그 명성이 높다.
혹자는 라이카M을 구매하지 못하는 자들의 라이카라고도 하는데.
내게 이 카메라는 그런 이미지까지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 블랙모델이 나오니, 정말 그렇게도 보이는 것 같다.
참고로 나는 후지를 비롯, 일제 카메라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후지의 제품-제품특성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은 전무하다.
그런 이유로 민감한 부분은 왠만하면 건들지 않을 것이며,
테크니컬한 측면에서 심도 있는 글은 아닐 것임을 밝혀둔다.
위 사진은 올해 90주년을 맞는 후지필름이
이 제품 X100VI를 베이스로 1934대 한정생산할 리미티드 에디션의 특징 사진이다.
약간... 라이카 M-P라인업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좀 많이 가져 온 느낌이다.
후지도 대대적으로 소개한 부분이고, 기술적 측면에서 눈이 가는 부분인데,
6스탭 IBIS (센서 시프트) 기능이 도입됐다.
IBIS의 탑재는 내부에 공간을 요하는데,
컴팩트 카메라는 공간이 협소해서 사이즈를 키우지 않고는 넣을 수가 없다.
후지는 두깨를 2mm (전면 1.5mm, 후면 0.5mm를 늘렸다!)키워 이 기능을 우겨 넣었다.
이번 제품은 4020만 화소의 고화소 제품이라.
컴팩트 디카라고는 해도 이 정도 고화소를 받쳐주려면 센서시프트는 매우 필수적이다.
보통 센서시프트가 없는 고화소 카메라는 노출시간을 늘려서 이를 극복하긴 한다만,
적정 노출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면 그 시점에서 이미
아마추어 카메라 애호가 (카메라 컬렉터)가 아닌,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 (포토그래퍼)라고 해야 할 것이다.
즉, 후지로써는 선택이나 소비자 니즈의 영역을 넘어 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던 셈.
직전 제품도 액정 틸트는 제공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90도 틸트를 제공하여, 허리라인에 카메라를 두고 내려다보며 찍을 수 있게 됐다.
사진을 즐거움으로 찍는 사용자에게도
포토그래퍼 기분을 낼 수 있게 해 주는 귀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액정의 화소수는, 부족해 보이더라.
화소수가 162만화소인데... 이 카메라 가격이 2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실 구매층은 어찌느낄지 모르겠지만,
내년에 마이너 업데이트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니라면 몇 년을 팔아야 할 텐데...
좀 짜다 싶더라.
끝으로 눈을 끌었던 화각 변환 가젯.
이 제품은 이전에도 화각 문제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다.
이에 후지는 '35mm 풀프레임 카메라' 환산기준,
28mm광각렌즈와 50mm표준 렌즈로 화각을 바꿔줄 어댑터를 준비했더라.
그외 독특한 특징.
제품 스펙에 보면, 초음파를 이용한 센서 클리닝을 제공하는 게 눈에 띄었다.
렌즈분리도 안되는 제품에 왠 센서 클링닝인가 싶겠지만.
이런종류의 카메라는 방진방적을 제공해도 센서에 먼지가 붙는 걸 피할 수가 없다.
유튜브만 봐도 분해-청소 영상을 볼 수 있는데, 그 과정이 보통 힘들어 보이는 게 아니다.
어차피 밀폐되어 있는 내부에서 먼지를 털어내 봐야 그안에서 돌텐데... 라는 생각도 든다만.
그래도 당장 눈 앞에 센서에서 먼지를 털어낼 수 있다면, 가치가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더라.
(파나-라이카의 LX100/D-Lus7가 이걸로 얼마나 애를 먹이는지 보면....)
끝으로, 다소 의외라고 생각한 부분인데. 의외로 RAW이미지가 14비트 컬러라는 점이었다.
샘플사진을 보면, 일제 고화소 카메라답다... 는 느낌이 있는데,
광학쪽 문제로 센서에 담은 화상을 날것으로 처리하여 찍사의 후가공 기술에 맡기는
일제 카메라 회사들 특유의 문화 때문에.
보통 일본 카메라는 어지간한 카메라도 일단16비트 컬러를 제공해 속도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 제품은 14비트를 제공하니, 그 부분이 좀 특이하게 느껴졌다.
국내 반응은 대체로 '기기 가격 200만원이 비싸다.'는 쪽이더라.
'그돈씨'로 거론되는 모델들을 보면. 납득이가면서도.
그 대체제들의 광학수준을 보면 그게 정말 '그돈씨'의 값어치를 할까 싶은데.
(그돈씨도 가만 읽어보면 그돈씨가 아니다. 이건 뭐... 경차에서 출발해 소나타, 그랜저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던데?)
X100의 4세대 모델이었나... 사진을 보면 이놈도 광학에서는 뭐 다를 게 없어 보여서.
뭐 찍사들 솜씨 나름이겠지. 하게 된다마는....
아무튼 감성의 영역이 아니라, 컴팩트함과 기능의 충실함을 보면, 나쁘지 않은 제품이라는 인상은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파나-라이카의 LX100/D-lux7의 후속기도 기대하고 싶다마는... 과연.)
끝으로 이 제품의 출시일은 2024년 3월 하순.
가격은 미화 1599달러.
한정판은 2024년 3월 정식판매국 대상으로 소량 무작위 순번으로 판매된다.
(관련정보는 각국별로 별도 공지한다고 한다.)
한정판 가격은 미화 1999달러이다.
출처: 후지필름 X100VI 특설페이지 (일본어판)
https://fujifilm-x.com/ja-jp/products/cameras/x100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