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침입자
아침에 집안에 텃밭을 보는데... 왠 구멍이 나 있다.
하나도 아니고 둘 도 아니고.
처음 목격한 구멍.
고양이가 이따금 똥오줌을 묻고, 온갖 잡새가 몸 비비며 목욕하는 텃밭에,
간밤에 세입자가 하나 든 모양.
조금 더 가까이서 본 구멍.
구멍 크기만 보면 시궁창 쥐만하긴 한데....
그것들이 구멍을 파나?
구멍이랑 이어져 있는 듯한 구멍.
밤사이에 이걸 다 팠단 말인가....
그런데 그게 하나가 아니다.
고추 뽑아놓은 가지 아래로 구멍이 또 있다.
처음엔 그냥 흙 엎어 놓은 것 아래로 그늘진 건 줄 알았다.
좀 더 큰 놈도 하나.
도둑고양이가 똥 누려고 팠다가 사라진 건줄 알았는데.
이것도 구멍이었다.
여기가 본체인가...
그런 구멍이 하나가 아니다.
쥐?
얼마전에 담비 한마리가 시궁창 쥐를 쫓는 걸 본 적있다.
왠만하면, 새 이웃은 쥐보다 담비면 좋겠네....